“저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죠.”
국민은행 서울 답십리지점 김부성 차장에게 마라톤은 운동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김 차장은 올해 100㎞가 넘는 `울트라마라톤`에 도전, 3차례나 모두 완주했다. 풀코스(42.195㎞)는 5차례나 뛰었다. 이제 그는 마라톤을 사회봉사를 위한 도구로도 이용하려고 한다.
김 차장이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가을. `나 자신을 이겨보자`는 생각에 춘천마라톤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지난해 6월 대청호 일주(101㎞) 대회에 참가하며 본격적인 `울트라 마라토너`의 길에 들어섰다. “오후 7시부터 밤새도록 달렸어요. 아침 8시 59분전에 결승점에 다달았지요. 처음에는 호기심이었는데 달리다 보니 끝까지 해내야겠다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결국 성공했지요.”
올해 47세인 그는 지난 3월 제주도 일주 200㎞ 대회를 33시간47분의 기록으로 주파했고 9월에는 강화도~횡성을 잇는 한반도 횡단 311㎞에서는 63시간36분 만에 골인하기도 했다. 충주호 일주(160㎞)도 했다.
그는 요즘도 거의 매일아침 잠실 자택에서 답십리까지 뛰어서 출퇴근한다. 하루 13㎞, 한 달에 350~400㎞를 뛰는 셈이다. 내년에는 부산~임진각 구간의 한반도 종단을 해보고 싶단다. “부산~신의주 구간을 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 차장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올해까지는 취미나 건강을 위해서 뛰었어요.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왕이면 사회봉사 활동으로 연결해 보고 싶습니다” 자신이 가진 `마라토너`라는 장기를 통해 본인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주위의 관심과 후원을 바란다는 설명이다.
“울트라 마라톤을 뛴다고 유별난 사람은 아닙니다. 쉽지 않은 삶을 살아왔고 그것을 극복해 가고 있는 사람들이지요”
<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