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인 대동이 순익이 많이 나는 관계사를 인수가격 수준에서 은행에 매각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대동은 공시를 통해 대명 싱가폴(Daimai Shouji) 지분 27.5%를 코메르츠 은행에 10억5,900만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대명 싱가폴은 2002년 결산에서 32억원 매출에 10억원 순익, 지난해는 29억원 매출에 12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대동은 지난해 194억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4억5,000만원에 불과했고, 8억원이 넘는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당기순이익이 7억원을 넘었다.
대동은 순익이 더 많이 나는 대명 싱가폴을 인수가격(10억6,200만원)과 비슷한 수준에서 매도하면서 별다른 처분이익 없이 지분법 평가이익과 순이익만 줄어들게 됐다.
전문가들은 인수자가 은행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모회사보다 순익이 많이 나는 관계사를 인수가격과 비슷하게 매각하는 것은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다”며 “은행의 목적이 기업인수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른 곳에 싸게 넘기기 위해 은행을 징검다리로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