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클러스터 유치전 후끈 인천·부산·서울시, 탄탄한 인프라등 앞세워 3파전 양상인천_ 송도·영종·청라 연계 조성… 용역 발주부산_"금융공공기관 많아 적합"…8월 신청서울_ 자신감속 제2국제금융센터 신축 추진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부산=김광현기자 ghkim@sed.co.kr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금융클러스터를 유치하라.” 정부가 우리나라를 동북아의 금융허브로 만들기 위해 금융중심지(금융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광역지방자치단체들이 구체적 계획안이 발표되기도 전에 치열한 유치전에 나서면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올 연말 대상지가 선정될 예정인 금융클러스터의 유치전은 현재 인천국제공항ㆍ인천경제자유구역을 배경으로 한 인천시, 부산항ㆍ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ㆍ동남경제권을 축으로 하는 부산시, 그리고 서울시 등의 3파전이 형성되고 있다. 18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달 중 금융클러스터 지정 신청을 위한 용역을 인천발전연구원에 발주하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기로 했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인천경제자유구역 3개 지역 가운데 가장 빠르게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에 유치를 추진하되 당초 금융도시 건설을 추진해왔던 청라지구, 그리고 영종지구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정창복 인천경제청 서비스산업팀장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지구를 관통해 15분이면 서로 닿을 수 있는 거리”라며 “빌딩 하나 없는 청라보다는 인프라를 갖춘 송도에 일단 유치하고 청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전문가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그동안 개발을 추진해온 문현금융단지를 국제적 금융중심지로 육성하기로 하고 지난 4월 ‘금융중심지 계발계획’ 용역을 발주했으며 오는 8월 말쯤 나오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정부에 금융중심지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현재 본사가 있는 한국증권선물거래소를 비롯, 앞으로 재배치될 한국주택금융공사ㆍ대한주택보증ㆍ한국자산관리공사ㆍ증권예탁결제원 등 금융 관련 공공기관이 문현금융단지에 입주하고 입주가 확정된 부산은행 본점과 한국은행 부산지역본부 등이 들어서면 금융클러스터를 제대로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금융산업 발전이 부산의 신성장 동력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가장 먼저 금융중심지 조성에 나선 서울시는 2006년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한 ‘서울국제금융센터’를 중심으로 한 여의도 일대가 우리나라를 명실상부한 동북아 금융허브로 이끌 ‘금융클러스터’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남병호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 금융도시담당관은 “서울시가 역사적으로 경제중심지가 된 것은 다 이유가 있다”면서 “다른 도시들의 경우 새롭게 부지를 만들어 금융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단순히 건물만 올린다고 금융클러스터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시는 금융클러스터 개발의 경우 여의도의 서울국제금융센터와 별도로 도심에 제2국제금융센터를 짓는 방안과 건물 소유자와 개발자ㆍ거주자 등에 개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김포공항과 아시아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셔틀항공편을 마련하고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지하철을 오는 2010년까지 완공하는 한편 금융전문가를 위한 영사업무 감독체계도 완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