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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텁지근 짜증나는 장마가 끝나면 찜통 무더위가 기다린다. 한 여름 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곳이 없을까. 멀리 바닷가로 떠나는 공을 들이지 않고도 도심 속 실내에서 한 겨울 냉기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 잇따라 펼쳐진다. 러시아 대표적인 아이스 발레단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은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 무대를 찾고 러시아 광대 슬라바 폴루닌이 연출한 무언극 ‘스노우 쇼’는 네번째 서울 공연을 펼친다. 3개의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홀리데이 온 아이스’도 48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페단=올해로 8년째 내한 공연을 펼치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페단은 재미만을 내세운 흔한 아이스 쇼와는 다르다. 러시아 전통 발레의 감성과 고난도 기술을 무기로 아이스 쇼를 예술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곳으로 명성이 높다. 1995년엔 세계 최초로 미국과 캐나다 오페라 극장에 아이스링크를 설치해 ‘잠자는 숲속의 미녀’‘백조의 호수’ 등을 선보이며 아이스발레를 예술 공연으로 끌어 올렸다. 올해 한국 공연에서 선보일 작품은 ‘호두까기 인형’ 과 ‘신데렐라’. 전통 발레의 대표적인 두 작품을 8월8~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펼친다. 이번 공연을 위해 이동식 아이스링크(Portable Ice Link)를 러시아에서 직접 공수해 세종문화회관 무대를 한겨울 빙판으로 바꿔 놓는다. 8~10일은 호두까기 인형, 11~13일은 신데렐라. 서울 외에 오산문화예술회관(1~2일), 안산 문화예술의전당(4~5일), 의정부 예술의전당(15~16일), 울산 현대문화회관(19~20일) 등에서도 신데렐라 공연이 펼쳐진다.(02)548-4480 ◇홀리데이 온 아이스=3개의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세계 최장수 제작단 홀리데이 온 아이스가 48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1958년 광화문 옛 중앙청 자리에서 야외 공연을 펼쳤던 홀리데이 온 아이스는 이번에는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로만자’를 공연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삼손과 데릴라’‘드라큘라’ 등 7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꾸며진다. 슈퍼맨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하늘을 나는 듯한 공중 연기, 드라큐라가 관에서 사라지는 순간 이동 마술효과 등 화려한 영상 연출이 선보인다. 8월4~20일.(02)554-4484.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광대극의 일인자인 슬라바 폴루닌이 눈을 소재로 사랑과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베리아 벌판이 연상되는 잿빛 하늘을 배경으로 3명의 광대가 등장해 다양한 무언극을 펼친다. 광대가 눈물을 떨어뜨린 편지가 단숨에 눈보라가 돼 객석으로 날린다. 공연이 끝나면 배우들이 객석을 향해 초대형 풍선을 날리고 배우와 관객이 어우러져 눈싸움을 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8월 15~27일 LG아트센터.(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