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인하 시사

유로貨 약세 지속될듯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 달러 대비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ECB 집행이사이자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오트마르 이싱은 13일자 시사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수 개월 내에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금융시장의 추정이 옳으냐는 질문에 “과거에 금융시장은 늘 ECB의 통화정책을 정확하게 예측해왔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경제성장이 약화돼 물가안정에 대한 위험성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여 ECB가 곧 금리를 내릴 것임을 내비쳤다. ECB는 지난 2일의 정례 이사회에서 유로권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1.6%에서 1.4%로 낮추면서도 금리는 2년째 2%로 동결했다. 유로권 경제의 낮은 성장과 유럽 헌법 부결로 인한 유럽연합(EU)과 통화체제 위기로 회원국 정부들의 인하 압력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당시 완만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트리셰 총재는 그러나 “금리 인하는 우리 선택사항에 없다”고 밝혔던 지난 5월의 강경 입장에서는 후퇴해 시장에서는 연말 이전에 금리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헌법 부결 이후 유로 단일통화체제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하까지 점쳐지고 있어 유로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런던 소재 모건스탠리의 수석 외환전략가인 스테판 젠은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며 “당분간 유로화의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