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 '오버행' 이슈에 발목

LG필립스LCD[034220]가 대주주의 오버행(과다물량대기) 이슈에 발목이 잡혀 좀처럼 반등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일 거래소시장에서 LG필립스LCD는 지난주말보다 1.0% 이상 빠진 4만2천750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오전 11시38분 현재 0.23% 상승한 4만3천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의 전반적인 상승 분위기에 편승, 8거래일만에 강보합권으로 올라서긴 했으나 반등세로 보기에는 미약한 흐름이다. LG필립스LCD는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오면서 13% 이상 급락한 상태로, 6월7일의 연중 최고가 5만4천원에 비해서는 20%가 넘는 낙폭을 보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6월7일 이후 22% 이상 상승한 것에 비하면 체감 하락률은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LG필립스LCD는 지난 2.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250억원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3.4분기에는 무려 2천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4.4분기에는 이익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거꾸로 가는 것은 대주주인 LG전자[066570]와 필립스전자의 보유지분이 시중에 풀릴 것이라는 `오버행' 우려 때문이다. LG전자와 필립스전자는 지난 7월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해 4억달러를 유상증자하고 8억달러의 보유지분을 내다팔면서 3개월 뒤인 10월20일 이후 다시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할 수 있도록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와 필립스전자는 현재 LG필립스LCD의 지분을 각각 37.9%씩을 보유하고 있으며 10월20일 이후 각각 7% 가량의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주식가치를 희석시키지는 않겠지만 유통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일각에서 제기된 LCD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우려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 모습이다. 컴퓨터의 17인치와 15인치 LCD모니터 가격은 이달들어 각각 175달러와 140달러로 전달과 비슷하고 노트북 15인치 LCD모니터 가격은 145달러로 5달러 가량 상승,호황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의 문현식 연구위원은 "대주주의 지분 매각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않지만 언제, 어느정도의 물량이 나올지 알수없다는 불확실성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위원은 "현재의 주가가 지난 7월 LG필립스LCD의 유상증자가격 4만4천500원보다 낮은 데다 유상증자한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아 다시 지분을 내다 팔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최근 주가하락을 매수기회로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 LG전자는 대주주 지분 매각과 관련,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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