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회복 찬물우려

산업생산 증가율 둔화… 설비투자도 부진
9∼10월 소비는 호조



하반기 들어 두자릿수를 기록했던 산업생산 증가율이 지난 9~10월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2개월 연속 떨어져 실물경기 회복세가 도전 받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은 28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10월 중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출하 호조와 더불어 추석연휴가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9월로 옮겨진 데 따른 조업일수 증가로 산업생산이 전월비 3.0%, 전년동월 대비로는 17.8%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석연휴가 옮겨진 요인을 감안한 9~10월 평균 산업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대비 2.5일 늘어난 조업일수 증가요인을 배제한 10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동월비 6.3%에 머물렀다. 산업생산은 6월 7.6%에서 7월 14.3%, 8월 11.2%로 하반기 들어 2개월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하다 9월 추석연휴가 끼면서 0.3%로 급락했었다. 투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장비, 자동거래단말기 등 기계류 투자가 9월에 이어 10월에도 전년동월비 하락세를 보인 반면 운수장비와 통신기기 등의 투자는 증가해 10월 설비투자가 전년동월비 3.3%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추석 요인을 감안한 9~10월 평균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뒷걸음질쳤다. 반면 소비는 여전히 호조세를 나타냈다. 소비재 판매는 9월 8.5%에 이어 10월에도 7.9% 증가해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승용차ㆍ가전제품ㆍ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는 10월에 21%대의 높은 증가율을 시현했다.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낮은 101.3으로 2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6.9%로 전월보다 0.4%포인트 높아져 오름세를 이어갔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외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투자와 동행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경기회복 추세가 도전을 받고 있다는 의미”이라며 “다만 소비가 살아 있고 선행지수가 상승 추세라는 긍정적 요인이 있는 만큼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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