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이후 유상증자를 연달아 실시하는 등록기업이 늘고 있다.
차입금의 조기 상환 요구와 M&A 등에 따른 신규 자금 수요가 적지 않은 데다, 최근 약세장의 여파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서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추가 증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렵사리 납입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신규 물량의 등록에 따른 매물 부담으로 주가 하락 압력이 만만치 않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현재 코스닥 지수의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된 올 4월 중순 이후 2번 유상증자를 실시한 기업은 총 8개사. 이날 530원에 발행된 1차 유상증자 물량 400만주가 등록된 이노티지의 경우 차익 매물로 홍역을 치른 끝에 급락했다.
제일엔테크와 넷시큐어테크도 오는 16일과 28일 각각 396만주와 270만주가, 에이디칩스도 이 달 말 52만주가 새로 등록될 예정이어서 주식가치의 희석이 우려된다.
그런가 하면 주가가 발행가에도 못미쳐 납입 여부가 불투명한 사례도 있다.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한국스템셀의 경우 오는 22일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을 앞둔 상황이지만, 주가는 발행가(500원)를 밑도는 형편.
이 달 26일 760만주의 납입에 대비해 발행가를 낮춘 코닉테크도 주가와 발행가의 가격 차가 미미해 실권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기업 운영에 숨통은 트겠지만, 물량 부담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며 “특히 증시 침체로 증자를 수차례 실시하면서도 자금 조달 규모는 작은 반면 주식수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