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국인투자한도 높인다

美-中 전략경제대화서 의견접근…300억弗까지 상향 가능성

미국과 중국은 22~23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ㆍ중 전략경제대화에서 해외투자가에 대한 금융시장 개방 폭을 확대하는 내용에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차이나비즈니스뉴스를 인용해 이번 미ㆍ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중국 금융시장에 투자가 허용된 적격 외국 기관투자가(QFII)의 투자한도를 현재의 10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이처럼 외국인투자가들의 투자한도를 크게 상향 조정하기로 한 것은 미국으로부터 금융시장 개방압박이 거세지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의 금융시장 개방의지를 재확인시켜 미국과의 통상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은 현재 52개 외국기관에 QFII 승인을 내줬으며 이중 49개 기관이 투자한도인 100억달러에 500달러가 모자라는 99억9,500만달러의 투자승인을 받아놓고 있다. 미국은 또 이번 회담에서 외국자본이 보유할 수 있는 중국 금융기관 지분비율도 높여줄 것을 요구했으며 중국도 일정 수준의 양보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보험과 은행의 경우 외국자본 지분이 25%를 넘을 수 없고 증권사는 33%로 제한하고 있는데 미국은 금융기관 지분보유 한도를 49%까지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 확대, 특정 산업 관세철폐 등 일부 분야에서 미국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만 핵심 쟁점인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