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社 '도덕적 해이' 여전

EBT네트웍스·닛시, 세금탈루·횡령 혐의로 주가 급락

일부 코스닥 업체가 법인세 탈루 및 횡령 혐의로 급락하면서 코스닥 기업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동물약품 및 기능성 첨가제 업체에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EBT네트웍스는 최근 법인세 등의 신고내용에 대한 탈루 및 오류 혐의로 세무조사 통지를 받고 국세청으로부터 회계자료와 전산자료를 압수당했다고 지난 13일 장 마감 뒤 공시했다. 14일 EBT네트웍스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165원에 거래를 마쳤다. 닛시엔터테인먼트그룹도 서세원 전 대표가 자금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닛시는 지난해 서 씨가 대표로 있던 ‘서세원프로덕션’이 씨지아이를 통해 우회상장한 업체로 한 때 자본잠식 등의 이유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닛시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비롯해 8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 이 기간 동안만 주가가 700원에서 425원으로 하락, 40% 가까이 떨어졌다. 닛시는 “서세원 씨의 횡령에 대해서는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최훈 한누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본 잠식 등의 이유로 일반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업체의 경우 횡령 및 분식회계의 유혹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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