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2005-20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1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비야레알의 엘 마드리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초반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득점에 실패, 비야레알(스페인)과 0-0 무승부에 그쳤다.
박지성은 0-0으로 맞선 후반 34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대신 교체 투입돼 10분 이상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스페인 원정에서 1승5무9패에 그친 맨유의 스페인 징크스가 다시 한번 발목을잡았다.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웨인 루니, 호나우두를 스리톱에 세운 맨유는 플레이메이커 후안 로만 리켈메가 부상으로 빠진 비야레알과의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흐름을 주도해 나갔다.
맨유는 전반 18분 코너킥 찬스에서 실베스트레의 결정적인 헤딩슛이 상대 골키퍼 비에라의 몸을 날린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1분에는 상대 골키퍼가 프리킥을 잡다 놓친 볼이 니스텔루이의 몸에 맞고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했지만 수비수 곤살로가 몸을 날려 걷어내는 바람에 선취골 찬스를 무산시켰다.
후반 더 거세진 공세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그라운드의 악동' 루니의 퇴장.
루니는 후반 19분 상대 수비수에 대한 반칙으로 옐로카드를 받자마자 주심의 면전에서 욕설을 내뱉어 곧바로 퇴장당했다.
10대11의 수적 열세에 놓인 맨유는 이후 좀처럼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하고 비야레알의 공세를 막아내는데 급급했다.
맨유는 종료 11분을 남기고 호나우두와 니스텔루이를 빼고 박지성과 라이언 긱스를 한꺼번에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호나우두가 뛰던 왼쪽 윙포워드 자리를 물려받은 박지성은 전.후방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찬스를 노렸으나 수적 열세와 시간 부족으로 제대로 볼을 잡지 못한 채 경기를 마감해야 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루니의 퇴장에 대해 "불공정한 판정에 대항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그는 이제 19살이다. 좀 더 성숙해져서 그런 기질을 버렸으면한다"고 말했다.
맨유와 같은 조의 벤피카(포르투갈)는 미콜리의 결승골로 릴(프랑스)을 1-0으로꺾고 조 선두가 됐다.
B조의 아스날(잉글랜드)은 종료 직전 터진 데니스 베르캄프의 결승골로 툰(스위스)을 2-1로 간신히 제압했다.
스위스 아마 3부리그에서 시작한 클럽으로 '칼레의 기적'을 노리던 툰은 후반 6분 선제골을 내준 뒤 넬슨 페레이라가 2분 만에 동점골을 뽑아 이변을 예감했지만 3년만에 챔피언스리그 골맛을 본 36세 베테랑 베르캄프의 한방에 무릎을 꿇었다.
유벤투스(이탈리아)는 네드베드, 트레제게의 골로 브루게(벨기에)를 2-1로, 우디네세(이탈리아)는 빈체초 라키타의 해트트릭으로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를 3-0으로 각각 제압해 이탈리아팀은 전날 AC밀란.인터밀란과 함께 1라운드 4전 전승을 거뒀다.
아약스(네덜란드)는 웨슬리 슈나이더의 극적 동점골로 스파르타(체코)와 1-1로비겼고 스페인 챔피언 바르셀로나는 데코의 선제골과 호나우디뉴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브레멘(독일)을 2-0으로 완파했다.
◇15일 챔피언스리그 전적
유벤투스(이탈리아) 2-1 브루게(벨기에) 바이에른 뮌헨(독일) 1-0 라피드(오스트리아) 스파르타(체코) 1-1 아약스(네덜란드) 아스날(잉글랜드) 2-1 툰(스위스) 우디네세(이탈리아) 3-0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 바르셀로나(스페인) 2-0 브레멘(독일) 벤피카(포르투갈) 1-0 릴(프랑스) 비야레알(스페인) 0-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서울=연합뉴스) 옥 철 강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