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2·3세 코스닥 입성 잇달아
엠비즈네트웍스 유증 대거 참여… 자강엔 이사로 선임도
서동철 기자 sdchaos@sed.co.kr
재벌 2ㆍ3세들이 지분 취득이나 이사선임 등의 방법으로 잇따라 코스닥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모바일 유무선콘텐츠 업체인 엠비즈네트웍스의 경우 최근 재벌 2ㆍ3세 외에 대선 후보 사위와 게임업체 대표 등 유명 인사들이 투자했다는 소식에 주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거 재벌들이 투자했던 종목들이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주주들의 면면만 보고 막연한 기대감에 투자하기보다는 사업성을 따져보며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엠비즈네트웍스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실시한 26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김영집 엔디코프 전 대표, 조현범(사진 왼쪽) 한국타이어 부사장, 나성균(오른쪽) 네오위즈 대표, 장선우 극동유화 이사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김영집 전 대표는 한국도자기 창업주 고 김종호씨의 손자로 50억원을 투자해 49만여주,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아들이자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사위인 조현범 부사장은 40억원을 들여 39만여주를 각각 인수할 예정이다. 엠비즈네트웍스는 전날 10.64%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며 1만4,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IT업체인 자강은 재벌 2세가 임원진에 선임될 예정이다. 자강은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대행직을 맡고 있는 신동인 사장의 아들인 신형근씨를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재벌들이 코스닥시장에 진출하면서 관련 기업이 주목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우회상장 등의 소식이 알려진 전후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여 뒤늦게 투자에 나선 투자자의 경우 큰 손실을 입기도 했다. 봉원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재벌 2ㆍ3세들이 투자하거나 경영에 나선다는 이유만으로 막연하게 매수하기보다 사업성 등을 따져보며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8/02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