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京 '디자인 코리아'] 다양한 볼거리에 1,000여명 몰려 뜨거운 열기 "몇년새 일취월장" 칭찬에 "차별화 부족" 지적도
입력 2004.11.25 17:56:29수정
2004.11.25 17:56:29
“항구어 슈어지 띵하오(한국 디자인 정말 멋져요)”
중국 베이징 서쪽에 위치한 대형 전시관 중화세기관에서 열리고 있는 ‘디자인코리아 2004-베이징’행사는 우리나라 디자인의 우수성과 자신감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우리 업체들은 디자인 전문회사관(280평), 우수기업관(240평), 디자인대학 교류관(80평), 디자인 이노베이션관(60평), 우수디자인 상품관(80평) 등 5개 주제로 전시관을 구성하고 관람객을 맞고 있다. 특히 최근 한류 열풍에 힘입어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일 1,000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아 한국 디자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25일 행사장을 찾은 중국 핸드폰 제조업체인 비엔텍 커뮤니케이션즈의 핸드폰 디자이너 리우웨이(27)씨는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디자인 산업이 무척 발전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경이공대학에서 공업 디자인을 전공한다는 리오시아오웨이(21)씨는 “많은 제품들이 전시돼 있긴 하지만 다소 진부한 느낌이었다”며 “다른 나라 디자인과 차별화된 보다 창의적인 디자인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 참여한 박진규 에넥스차이나 대표는 “베이징을 거점으로 주요 지역에 진출하고 더 나아가 베트남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이 같은 전시회를 자주 마련해 중소기업들이 해외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동 캐릭터 ‘딸기’를 들고 나온 쌈지의 최영인 해외기획실장은 “중국의 경우 인구억제정책으로 ‘소황제’(귀하게 자란 아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키즈 산업이 유망하다”며 “중국 시장을 파악하고 현지 파트너도 물색할 겸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 구원서 해외영업팀 과장은 “디자인 전시회답게 여러 품목들이 참가함으로써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러나 첫 행사라 충분한 공간 확보나 사전 홍보는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양준경 디자인진흥원 전시사업팀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 디자인이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첫 행사라 미숙한 점이 많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관람객도 많고 현지 반응도 좋아 내년부터는 상하이와 베트남 등지에서도 지속적으로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