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으로 세상을 바꾼다] CJ제일제당

국내 최고 식품위생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등 인증 고객 현장견학등 신뢰감도 형성

CJ제일제당이 마련한 백설쿡앤톡쿠킹클래스에서 강사가 참가자에게 요리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이 같은 쿠킹 클래스는 주부 등 주요 고객들에게 CJ제일제당의 브랜드 이미지를 우호적으로 만드는데 한몫하고 있다.

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참여하는 CJ주부연구원으로 선발된 주부들이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해 향후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마케팅의 목표는 브랜드에 대한 고객 신뢰도를 높여 계속 자사 제품을 찾게 만드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의 마케팅도 바로 고객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안점이 맞춰져 있다. 고객들이 식품을 고를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바로 제품의 안전 여부다. CJ제일제당은 이런 고객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식품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데, 이천 제1공장이 지난 1996년 12월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HACCPP(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ㆍ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적용업체로 지정 받은 것은 바로 이런 노력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HACCP 국내 1호 지정 식품기업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해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고객에게 심어줬다. 회사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식품안전에 대한 열정은 햇반, 백설 만두, 해찬들의 고추장과 된장 등 주요 제품들이 시장에서 최고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원동력이 돼 왔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07년부터 자체 인증 프로세스인 'CJ HACCP'도 마련했다. 이는 자체 프로그램이지만 식품위생법의 HACCP 공식 인증 이상의 까다로운 안전 시스템을 요구할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활동의 결과, 안전에 관해서는 최고 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화됐음은 물론이다. 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위한 현장 마케팅도 활발하다.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 브랜드와 기업에 대한 신뢰 구축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양한 현장 견학활동과 쿠킹클래스 운영은 대표적인 사례다. CJ제일제당은 매주 4회(화~금) 정기적으로 충북 진천의'행복한 콩' 두부공장과 충남 논산의 해찬들 공장에서 각각 두부, 장류를 기반으로 한 이색 요리 쿠킹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클래스를 통해 고추장 파스타나 두부 까나페 등 쉽게 접하기 힘든 이색 요리들을 요리강사가 쉽게 가르쳐 주는데, 매일 30~35명의 인원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다. 참가자수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7,000명에 이를 정도다. 참가비가 무료인데다가 교통편 제공, 조식, 중식이 모두 제공되고 있어 주부들의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버스 이동 간에는 전문 레크레이션 강사를 통한 웃음치료와 함께 최신화된 공장 설비를 구경할 수 있는 과정이 포함돼 있어 단체 여행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랜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이색 체험형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운영 중이다. 인기 품목인 냉면, 우동을 맛보게끔 해 제품에 대한 열혈충성고객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지난 겨울까지 2년 연속으로 우동의 본 고장 일본 우동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에 이어서 올 여름에도 전국 팔도의 맛있는 면 요리와 각 지역의 명소 및 축제 등을 체험할 수 있는'맛있는 면 여행'이벤트를 진행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는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와 기업에 대한 믿음을 얻고, 이들 고객들의 입소문은 CJ와 CJ제품에 대한 신뢰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며 "먹거리 시장에서 충성고객 한 명이 가지는 영향력은 금액으로 환산되는 효과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품개발 단계서부터 소비자 아이디어 반영

CJ제일제당은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제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굳이 거창한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고객 스스로가 CJ제일제당의 제품에 애착을 갖게 되는 계기를 제공한다. 국내 최초의 식사대용식 두부인 'CJ모닝두부'등은 바로 온라인 모니터 요원 등을 통해 접수된 아이디어에서 출발, 업계의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은 아이템들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단순한 모니터링 요원이나 소비자 패널 수준을 넘어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소비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주부 연구원 모집'은 단적인 예. 최근 CJ제일제당이 모집한 CJ주부 연구원(일명 CJ Talk Talk 주부 연구원)은 기존 모니터와 같이 단순 품질 평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다양한 방법으로 제안한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기 위한 시제품 단계까지 발전시키는 중장기 과제를 맡는 셈.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선발된 주부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현장 활동비용을 월 평균 10만원 이상으로 현실화 해 충분히 지급하는 등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는 지원 안을 마련했다. 이번에 CJ주부연구원으로 선발된 이지영씨는 "내 가족이 먹을 제품을 직접 개발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된 것 같아 설렌다"며 "전문적인 영역으로만 생각되던 R&D 과정까지 참여의 기회를 열어준 CJ가 벌써부터 내가 다니는 회사인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강명우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연구원은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참가자들은 일반적으로 식품 소비자층의 오피니언 리더인 경우가 많다"며 "실제 아이디어 발굴과 연구의 소득도 중요하지만, 매년 이들 프로그램을 거쳐가는 1,000명 이상의 고객들이 우리 제품과 브랜드,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갖게 되는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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