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프로젝트 노조서 발목 '차질'

카파엔진 조립라인 울산지부 반대

현대차 인도 프로젝트 노조서 발목 '차질' 카파엔진 조립라인 울산지부 반대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관련기사 • 회사생존보다 '제 밥그릇 챙기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현대자동차의 '인도 프로젝트'가 생산라인 해외 이전을 반대하는 노동조합에 단단히 발목을 잡혔다. 당초 현대차는 인도를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삼아 현지 시장은 물론 유럽ㆍ중남미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엔진라인 등 주축설비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19일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인도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상트로(국내명 아토스)의 후속 차종(프로젝트명 PA)을 오는 10월 말 양산한다는 목표 아래 인도 2공장에 카파엔진 조립라인을 설치할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노조의 반대로 카파엔진 라인 설치작업을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연 생산능력 30만대 규모의 인도 2공장에서 상트로 후속 모델인 'PA'를 전담 생산, 인도 내수는 물론 유럽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 공급하기로 했었다. 현대차의 인도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산라인 해외 이전'에 대한 노사합의 때문. 현대차 노사는 '생산라인 및 조립공장 이전 등에 대해서는 노조와의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단체협약을 맺었다. 현대차 노조 울산지회 측은 이와 관련, '생산라인 해외 이전에 대해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울산지회의 한 관계자는 "카파엔진 조립라인은 현재 울산공장 공작기계사업부에 설치돼 있다"며 "회사가 이 라인을 20일 인도 공장으로 반출한다고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산라인 해외 이전에 대한) 단체협약에 의거해 회사의 책임을 묻겠다"며 "카파엔진을 울산공장에 설치,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회사 측의 한 관계자는 "카파엔진 조립라인은 현재 울산 공장에 없으며 노사 양측이 참여하는 물량공동위원회에서 인도 설치 여부를 협의 중"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노사합의 문제가 아니라) 울산 공장 엔진위원회 소속 노조원들이 공장 이전을 반대하면서 사측과 노조 집행부를 압박하기 때문"이라며 노조 내부의 이해가 엇갈려 회사의 글로벌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7/07/19 17:56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