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ㆍ카드사 ‘고객은 뒷전’

은행과 카드사들이 경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금리는 내리고 수수료는 대폭 올려 자기앞가림에만 너무 급급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21일 수시 입출금식예금(MMDA) 금리와 만기3개월 미만 단기 예금금리를 내린데 이어 11일부터 전결금리를 축소조정하는 방식으로 대표적인 수신상품인 1년짜리 정기예금금리를 0.1% 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5월13일 연4.4%에서 4.25%로 내린 지 석달만에 연4.15%로 내려갔다. 이는 작년말(4.6%)대비 0.45% 포인트 인하된 것이다. 조흥은행도 만기 3개월짜리 정기예금을 지난달 4.0%에서 3.9%로 0.1%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11일자로 다시 0.1%를 내려 연3.8%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이달부터 만기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4.2%에서 4.1%로 0.1%포인트 인하하고 만기1년 미만 정기적금 금리는 구간에 따라 0.1∼0.2% 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신한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자로 만기 1∼6개월 짜리 정기예금을 0.1%∼0.2% 포인트 인하했으며 제일은행도 같은 날짜로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을 0.1% 포인트 내렸다. 은행과 함께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신용카드회사들도 올들어 수 차례에 걸쳐 현금서비스등 각종 수수료율을 최고 5%포인트까지 인상했다. 카드사들은 특히 0.3~0.6%의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어 실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최고 연 30%를 웃돌고 있다. 취급수수료를 0.4% 부과할 경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3~5% 정도 올라간다. 현대카드는 지난 2월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기존 12~22.8%에서 13~23.8%로 최고 1%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5월과 6월에도 잇따라 인상, 8월 현재 수수료율은 14~27.8%로 최고 5%포인트 올렸다. 삼성카드도 작년말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13.8~22.9%였으나 현재는 16~27.5%로 최고 4.6%포인트 올렸다. 삼성카드는 할부수수료율도 작년말 10~16.7%에서 현재 12~19%로 최고 2.3%포인트 올렸고 오는 9월15일부터는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의 0.3%를 취급수수료로 부과할 예정이다. <신경립기자,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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