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국내·해외 분산해야"

국내형 자금 유입 지속, 지난달 60兆 돌파
해외형은 '브릭스펀드'에 쏠림 더 심해져
"연간 수익률 10~15%로 낮춰 장기 투자를"



올 한해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차이나펀드의 수익률이 흔들리자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차이나펀드는 최근 수익률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2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차이나펀드의 대안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급부상 중인 브릭스펀드 역시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높다. 선진시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여파가 살아 있어 여전히 이머징 시장에 비해 기대치가 낮은 상태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대 수준을 낮추고 자산배분 관점에서 시장을 새롭게 보라고 권하고 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국내와 해외 비중을 조절해야 하며 해외펀드 중에서는 여러 지역ㆍ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연간 기대 수익률을 10~15% 정도로 낮추고 자산배분적 관점에서 장기 투자하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 지속=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달에 수탁액 60조원을 돌파하는 등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높은 지수 상승세를 보였던 지난 9월과 10월 유입액은 1조1,692억원, 8,542억원에 그쳤으나 조정 양상을 보인 지난달에 3조8,688억원이 유입되며 시장 활황기였던 7월 이후 최대의 유입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 성장형 주식 펀드 중 11월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하나도 없었다. 제로인에 따르면 우리CS자산운용의 ‘프런티어배당한아름주식1’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3.19%로 가장 양호했고 상위권인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 ‘한국부자아빠정통고편입A’ ‘신영밸류고배당주식1’펀드 등의 수익률도 마이너스 3~4%에 그쳤다. 진미경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장은 “중국펀드 쇼크로 해외펀드로의 유입 규모가 축소된데다 국내 펀더멘털의 호조와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고려할 때 연말부터 점진적인 주가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저가 매수형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해외펀드 비중을 줄이고 국내 펀드 비중을 늘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만큼 기타 시장에 비해 반등 가능성이 높고 그간 꾸준한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대응을 보였던 국내 기관이 적극적인 시장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것도 다른 요인이다. ◇해외펀드 쏠림현상 피해야=중국 쇼크 이후 해외펀드로의 유입액이 줄고 있지만 브릭스펀드 등 특정펀드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1~28일) 해외펀드 중 가장 자금이 많이 몰린 브릭스펀드는 총 2조1,482억원이 순유입됐다. 2~3위인 동유럽ㆍ인도 펀드로 모인 자금이 각각 2,885억원, 2,375억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펀드리서치팀장은 “쉽게 투자할 만한 지역을 찾기 힘들어지면서 브릭스펀드에 집중되고 있다”며 “중국펀드처럼 한순간 무너질 수 있는 변동성이 심한 시장임을 감안할 때 역시 경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펀드에 대한 대안으로 단일 지역보다는 여러 대륙의 이머징 시장에 같이 투자하는 펀드나 아세안 관련 펀드 등을 권하고 있다. 비달러화 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자원이 풍부한 나라, 상품 등에 투자하는 펀드나 인프라 펀드 등도 자산 배분 차원에서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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