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진 후 국내 증시에서는 보험ㆍ은행 등 금융주가 웃은 반면 철강주는 울었다.
20일 증시에서 은행업종 지수는 전일대비 1.65% 오른 353.38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KB금융이 2.50% 오른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2.04%), 기업은행(2.74%) 등 은행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보험업종 지수도 전날보다 1.49% 오른 가운데 현대해상이 5.00% 올랐고 삼성생명도 0.49% 상승했다.
금융주의 강세는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에서도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때문이다.
반면 철강주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철강금속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73% 내렸다.
현대제철이 전일대비 1.34% 하락했으며 포스코도 0.92%나 밀렸다. 중국의 긴축으로 철강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 소비 관련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비중이 늘려가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밀폐용기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락앤락은 긴축에 따른 소비감소 우려로 각각 0.80%, 0.26% 하락한 반면, 제과시장의 강자인 오리온은 0.78% 상승하며 강세로 마감했다.
이외에 자동차나 IT 관련 제품의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각각 3.23% 0.54% 상승으로 마감하는 등 별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갑작스러운 듯이 보이지만 앞서 지급준비율 인상 등을 통해 미리 신호를 줬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은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서 이번에 영향이 적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