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구조 양극화·경력파괴현상 심화

일용직 임금, 상용직의 41.7% 불과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능력급제의 정착으로 우리나라 임금구조의 양극화.경력파괴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월평균 2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노동자의 비율은 지난 94년 5.7%에서 지난해 26.6%로 급격히 높아졌다. 이처럼 고임 노동자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저임 근로자도 역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원은 이같은 고임금자 비율 상승은 노동시자의 유연화와 '능력주의' 신인사제도에 기인한다며 노동시장의 '핵심근로자'를 중심으로 연공,경력파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산업구조의 변동으로 새로 출현한 벤처기업에서 소요되는 신직종 역시 첨단인력의 부족으로 고임금 노동자를 늘리는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연구원은 고임금 노동자비율 상승과 함께 저임 노동자의 비율도 커지고 있다며 이는 비정규직을 늘리는 고용행태의 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월 현재 전체 근로자중 비정규직 비율이 51.4%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을 구성하는 임시직과 일용직의 임금은 각각 상용직의 54.7%, 41.7%에 불과한 실정이다. 연구원은 구조조정과정에서 중간관리자를 `아웃소싱'하는 기업의 고용행태가 이같은 경향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고임금비중의 확대와 함께 경력파괴현상도 두드러져 동종업종 경력 1년 미만 경력자의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10년 경력자의 임금은 지난 85년 267.0에서 90년 217.6, 2000년 191.6으로 크게 축소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무직의 경우 단순노무직에 비해 임금차는 여전히 큰 편이어서 지난해 단순노무직의 이 비율은 134.0이었으나 사무직은 188.5를 기록했다. LG경제연구원의 김성식 연구위원은 "임금구조 양극화는 고부가가치 부문으로의 인력이동을 촉진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반면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발생시킨다"며 "선진국 사례를 검토해 노동시장 유연화의 부작용을 방지하는 지혜를 짜내야할 때"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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