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 3년만에 최고치

재래시장은 줄어 양극화 심화

백화점 매출이 지난 10월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재래시장 등 기타 소매점 매출은 오히려 줄어 소비 양극화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중 전국의 백화점 매출은 1조6,6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어 4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월간 매출액은 2002년 11월의 1조6,821억원 이후 3년 만의 최대 규모이며 백화점 점포 수가 같은 기간 82개에서 77개로 줄어든 점을 감안할 때 점포당 판매액은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올들어 10월까지 매출도 13조7,345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9% 증가했다. 반면 재래시장 등 기타 소매점의 매출은 9~10월 연속 0.8%씩 각각 줄어 올해 1∼10월 전체로는 0.6% 증가에 머물렀다. 이는 소비 회복의 양극화 추세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김진혁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백화점은 대표적으로 경기신호가 빨리 나타나는 유통시장”이라며 “경기회복이 매출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민들의 주소비무대인 재래시장 등 소매점포의 판매실적은 답보상태를 보이는 등 경기회복 기운이 하위계층으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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