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출 5개월만에 상승반전

독일 수출이 5개월만에 상승했다. 이로 인해 독일 경제 바닥론이 더욱 힘을 받는 양상이다. 9일 FT에 따르면 독일의 지난 3월 수출은 703억 유로로 지난 달보다 0.7% 늘었다. 이로써 독일 수출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만에 증가, 금융위기이후 지속된 하강기조에서 벗어날 조짐이다. 여기다 이번 주 발표된 제조업 주문지수도 당초 기대를 훨씬 웃도는 3.3% 상승세를 보여 독일이 최악의 경기 침체 터널을 지난게 아니냐는 희망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일 성장률이 당장 플러스로 돌아서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주요 지표들이 수직 낙하하는 국면을 지나 바닥에 근접한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독일 기업들이 재고 정리를 상당 부분 마무리함에 따라 재고 확충을 위해 산업 생산을 늘릴 것으로 보이는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그동안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미국이나 영국보다 악화하는 등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 독일은 지난해 4ㆍ4분기 -2.1%의 성장세를 보인데 이어 이번 주 발표 예정인 1ㆍ4분기 성장률은 -3.5%를 기록해 미국과 영국보다 경기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소재 골드만삭스의 더크 슈마허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경기의 회복 조짐과 관련,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 침체의 특성상, 하강 속도가 유례없이 빨랐던 만큼 반대로 경기가 반등세로 돌아설 경우 그 회복 속도가 예상외로 빠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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