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통화스와프 5월까지 협정 마무리

외환위기 이후 단기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한국ㆍ중국ㆍ일본간 통화스와프 협정이 오는 5월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 유동성 위기를 맞은 국가가 협정 체결국으로부터 달러 또는 해당국의 화폐를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트이게 된다. 김용덕 재정경제부 국제업무 정책관은 22일 "한ㆍ중ㆍ일 3국간 협상중인 통화스와프 협정을 5월 동남아국가연합(ASAEANㆍ아세안)+3 재무장관회의 직전까지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정책관은 "일본과는 7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한ㆍ중간, 중일간 계약도 성사단계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중국ㆍ타이와 각각 20억달러, 1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김 정책관은 "중국과는 통화스와프의 기본원칙과 규모에 대해서 합의를 마쳤으며 조건과 계약문안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ㆍ중ㆍ일 외에 필리핀-말레이시아, 일본-타이, 타이-말레이시아, 일본-싱가포르 등 아세안+3국 역내 통화스와프 계약이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현재 110억달러 규모의 신규 스와프 계약 5건을 체결한 상태다. 또 60억달러 규모의 스와프 계약 3건을 체결하기로 기본 합의했으며 새로 3건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통화스와프란 단기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국가에 달러나 해당국 화폐로 단기자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로 아시아에서는 지난 97년 이후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다. 아시아 국가들간의 통화스와프는 2000년 5월 타이 치앙마이에서 열린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에서 역내 위기대응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합의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박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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