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서울사무소 없앤다

홍보등 핵심부서만 남기고 평택본사에 통합키로
경영정상화 계획도 내달까지 수립·즉시 시행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자동차가 서울사무소를 평택 본사에 통합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한다. 또 쌍용차는 신차 출시, 인력감축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정상화 계획을 다음달까지 수립해 곧바로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서울사무소는 홍보 등 핵심 부서만 남기고 이르면 오는 3월에 역삼동 포스틸에서 나와 쌍용차 평택 공장으로 이전한다. 조기 회생을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쌍용차 서울사무소는 현재 지하 6층, 지상 27층 규모의 포스틸 타워 내 15~17층 등 3개 층에 입주해 있다. 서울사무소의 평택 공장 이전에 따라 보증금 3억~6억원, 월 임대료 2억원 등 연간 30억원 안팎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내핍 경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셈이다. 쌍용차는 지난 2003년 포스틸 타워가 새로 들어서면서 구로와 역삼역 인근 건물에 흩어져 있던 부서들을 한데 모아 서울사무소 둥지를 텄다. 그러나 2006년에 432명의 희망퇴직이 발생하면서 4개 층에서 3개 층으로 줄이고 서울사무소 조직 일부를 평택으로 이전시켰다. 현재 서울사무소에는 홍보ㆍ영업ㆍ기획ㆍ재무ㆍ수출 부서 등이 남아 있다. 쌍용차는 또 3월 안에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련해 조사위원 등에 제출할 계획이다. 조사위원은 자체 실사 및 쌍용차가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토대로 존속 또는 청산 등의 기업 가치를 평가해 법원에 제출하게 된다. 경영정상화 계획에는 신차 출시를 통한 판매 증대 전망 및 인력 감축 등에 따른 경비 절감 등이 포함된다. 쌍용차는 평택 공장의 출고부지와 포승공단의 물류센터, 부평 정비사업소 등 부동산 매각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6,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7월 출시될 예정인 C200의 양산을 위해 평택 1공장 라인 개설 작업에 돌입했다. 또 이른 시일 안에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쌍용차는 법정관리 절차에 따라 20여명의 상무 이상급 임원들에게서 사직서를 받았다. 이에 대해 쌍용차 노조는 “강제적 인원 구조조정이 아니라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할 수 있다”면서 “경기침체 국면에 일자리를 파괴하는 식의 정상화 방안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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