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상하이 표정

중국 상하이(上海) 주요 언론들은 23일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실을 신속하게 보도하며 큰관심을 보였다. 상하이증권보를 비롯한 주요언론들과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상하이자동차가 중국 자동차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선두업체라는 점에서 `적격업체'가 낙점된게아니냐는 분위기다. 특히 상하이 자동차가 중국에서 폴크스바겐과 GM 등 세계적인 자동차 유력업체들과 합작관계를 유지해오는 등 중국내 자동차 생산.판매 1위업체라는 점이 크게 거론되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면서 최근 중국기업의 잇따른 한국기업 `사냥'에 대한 한국내 동향을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상하이의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내에는 다른 서방업체가 한국업체를 인수하는것에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중국업체의 인수에는 상당한 거부감을 보이고있다"면서 "상하이자동차가 중국내에서는 충분한 자격과 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지만 한국내 분위기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쌍용자동차 인수경쟁에 란싱(藍星)그룹이나 상하이자동차등중국업체의 참여에 대해 국내에서 `중국업체의 한국기업 사냥'이란 시각이 적지않았다. 실제로 쌍용자동차 뿐 아니라 현재 중국기업이 인수했거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중국 비오이그룹이 인수한 비오이하이디스와 오리온PDP 등이 있다. 또 일부 워크아웃이나 부도가 난 한국업체들에 대해 자본력이 있는 중국업체들의 인수.합병(M&A)시도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업체들이 한국기업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첨단기술과 노하우를 단번에 확보하기 위한 것임은 물론이다. 그동안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통해 기술을 배워왔지만 이제 방법을 바꿔 아예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는 것. 상하이 현지에서 중국업체와 한국업체간 협력사업에 대해 자문하고 있는 최원탁변호사는 "최근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중국 당국의 `저우추취(走出去:해외직접투자)' 장려정책에 따라 자본력있는 일부 중국기업들이 기술력이 우수한 한국기업들을 목표로 M&A를 시도하려는 사례가 적지않다"고 전했다. 이 때문인지 상하이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관계자들은 "이제 바야흐로 중국기업이 한국기업을 공략하는 새로운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급성장을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종합적인 전략마련이 필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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