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의 실제 소비자 구매 가격이 12만~24만원으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KT는 아이폰 출시를 겨냥해 스마트폰 전용요금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23일 방송통신위원회와 KT에 따르면 KT와 애플은 오는 10월 중 아이폰을 국내에 출시하고 아이폰의 실제 국내 판매가격을 외국과 비슷한 대당 99~199달러(약 12만~24만원) 수준에 맞추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2년 약정에 가입할 경우 구형인 아이폰 3G는 12만원, 신형인 아이폰 3GS는 24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최근 아이폰의 국내 도입가격은 대당 550~700달러(약 66만~84만원)였지만 이용자들이 의무약정에 가입할 경우 약 50만~60만원의 보조금을 받게 돼 실제 소비자가 지불하게 되는 금액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보조금은 약정기간에 따라 동일 금액으로 나눠 지급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KT는 또 이를 위해 아이폰을 겨냥한 스마트폰 전용요금제를 조만간 확정해 방통위에 신고할 계획이다. 다만 KT는 앞으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스마트폰이 나올 것을 고려해 다양한 스마트폰을 아우르는 새로운 데이터통신 요금제를 내놓을 방침이다.
미국의 경우 AT&T가 아이폰 등에 적용하고 있는 데이터 요금제는 월 4만5,000원부터 다양하다. 이를 고려하면 KT의 스마트폰 요금은 일반 이동전화의 가입자당 매출(ARPU)인 3만2,000원보다는 최소 1만원 이상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현행법상 약관 신고가 들어오면 10일 이내에 처리하도록 돼 있다"며 "KT에서 아이폰 관련 이용약관을 가져오면 가급적 이른 시간 안에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애플 아이폰의 위치서비스 관련 업무처리 방안을 논의하고 국내 출시를 허용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의결로 애플사는 위치정보사업자와 위치정보서비스사업자로 허가 또는 신고를 하지 않아도 KT 등 국내 이통사를 통해 아이폰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
황철증 방통위 네트워크정책국장은 "애플의 위치서비스는 이용자를 식별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 사생활 침해의 소지가 미미하다"며 "이용절차를 간편하게 하고 소비자 편익을 높이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