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지털산업기반 탄탄"

제이씨현과 제휴차 방한 버샛 피나클 수석부장관 "한국의 발달한 인터넷 문화와 이에 파생되는 각종 시장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특히 한국 캠코더 수요의 90%는 디지털 캠코더일 정도로 디지털 기기의 보급 속도는 주목할 만하다." 최근 제이씨현시스템과 업무제휴를 위해 방한한 서지 버샛(Serge Bussatㆍ41) 피나클시스템즈 영업 및 마케팅 총괄 수석부사장은 컴퓨터->인터넷->디지털 카메라 및 캠코더로 이어지는 한국의 디지털 산업기반에 상당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피나클시스템즈는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디지털 영상장비 및 관련 솔루션 전문업체. 지난 1986년 창업이후 현재까지 세계 방송계의 최대 행사로 꼽히는 에미(Emmy)상에서 영상기술부문 최우수상을 8차례나 수상했다. 이 회사는 TV 방송국 등 전문가 집단을 겨냥한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최근 일반인을 겨냥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알려지고 있는 디지털 영상편집 솔루션인 '스튜디오'는 바로 피나클의 대표적인 가정용 제품이다. "피나클시스템즈는 그동안 미국 시장에 주력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이상은 미국이었으며 33%가량이 유럽시장이었다. 아시아 시장은 현재까지 15%정도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이를 3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 중장기 전략이다." 그는 특히 한국시장의 경우 자신들의 사업에 절대 필수적인 디지털 기기의 보급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충분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이씨현시스템과 '스튜디오' 공급계약을 맺은 것도 국내 정보통신기기 부문에서 탄탄한 유통망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의 한 축이다. 피나클은 제이씨현과의 제휴에 앞서 이미 엔미디어, 홍일정보기술 등 국내기업들과 공급계약을 맺어놓았었다. 이번 제휴는 한마디로 품목별 전문 취급업체를 선택, 시장공략을 보다 정교하고, 강력하게 진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내년에 피나클 한국지사를 개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사 단위에 그치지 않고 한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윈-윈'관계를 모색할 계획이다. 매스컴의 도움이 절대 필요하다. 무엇이든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기 바란다." 그의 말 속에는 아시아 매출 비중을 30%로 끌어올리겠다는 피나클의 글로벌 전략, 특히 한국시장에 대한 공격 전략이 가감없이 드러났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