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은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서울경제신문이 창간 50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4분의1은 통일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등 전체적으로 통일의 예상시기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천안함 사태 등 최근 남북관계의 경색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조사 결과를 보면 '통일이 언제쯤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10년 안에(5년 이내 2.4%, 10년 이내 13.5%)'라는 답은 15.9%에 그쳤다. 기간을 넓혀 '15년 이내'라고 답한 사람은 9.9%, '20년 이내'라고 한 사람은 16.4%였다. 결과적으로 전체의 42.2%가 통일의 시기를 20년 이내로 본 것인데 조사 주체인 한국리서치의 오승호 여론조사본부 과장은 "50%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통일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에서는 실제로 전체의 25.1%가 '통일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3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13.9%에 달했다. 특히 조사 대상 중 20대의 29.1%가 통일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는데 이들은 '30년 이상'에도 19.9%가 답했다. 우리 국민들은 특히 남북통일을 위한 전쟁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다수가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통일을 위해 전쟁도 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9.1%가 '어떤 이유에서도 전쟁은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고 '통일을 위해서는 전쟁도 할 수 있다'고 밝힌 사람은 9.8%에 그쳤다. '선호하는 통일 형태'를 묻는 질문에는 '남한으로의 흡수통일'을 원한다는 응답이 52.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젊은 층인 20대와 30대에서는 각각 70.0%와 56.2%가 남한으로의 흡수통일을 선호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반면에 '남과 북이 정치 체제는 유지하되 경제ㆍ사회적으로만 통일'하기를 원한다는 응답은 38.1%에 머물렀다. 남한이 북한과 같은 정치ㆍ경제ㆍ사회 체제로 변화되는 통일을 말한 사람은 3.3%였다. 이는 남북이 정치와 경제 등에서 분리되는 일종의 실용적 통일 방식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국민의 의식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