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또 금리 대폭 내릴 가능성

경기침체 속도·수준 고려해 선제대응" 의지… 0.5%P 인하 유력

한국은행이 올해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겠다며 큰 폭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예정인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것이 확실시된다. 시장에서는 0.5%포인트 인하를 유력하게 내다보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2일 임시회의를 열고 ‘2009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과 관련, 경기 및 금융시장 개선에 적극 대응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경기부진이 금융불안 심화로 이어지면서 경기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성태 총재가 신년사에서 밝힌 통화완화 정책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경기부양을 위해 한은이 적극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현재 3.0%까지 낮아진 기준금리는 순차적인 인하를 통해 2.0% 안팎까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금통위는 나아가 “국제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성장의 향방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겠다”며 “경제ㆍ금융상황을 보고 금리조정 시기 및 폭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은이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경기침체 속도나 수준을 고려해 선제적이면서도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의미로 당장 1월부터 금리인하 카드를 뽑아들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은이 적어도 0.5%포인트 이상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지난해 1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알 수 있듯 경기하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물가는 꾸준히 하향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린 상황에서 0.25%포인트로는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기 어려운데다 한은의 경기부양 의지를 강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0.5%포인트는 돼야 한다고 시장은 분석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는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침체국면인데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어서 통화정책을 통한 공격적인 부양책이 뒤따라야 할 시점”이라며 “가계의 금융부담을 줄여주는 등 내수위축을 막기 위해 한은이 적어도 0.5%포인트는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도 “이 총재가 신년사에서 경기부양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통화완화 의지를 밝힌 만큼 1월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는 인하할 것”이라며 “올 상반기 기준금리가 2%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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