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심리적 공황… '비이성적 폭락' 겪을것'미 증시는 비이성적 폭락이란 열병을 거친 후 바닥에 도달하게 될 것'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2일 지금 같은 침체 국면에서는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더 떨어지는 비이성적 폭락이라는 열병을 거쳐야만 바닥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미 증시가 지금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바닥론 주장에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이유 역시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비이성적 폭락이란 과열 국면에서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보다 폭등해 거품을 만들어 내는 비이성적 과열과는 정반대로 하락 국면에서 심리적 패닉 현상이 발생, 기업가치 보다 턱없이 낮은 주가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비이성적 폭락으로 미 증시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점은 과거 침체장과 비교했을 때도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AWSJ은 주장했다.
실제 석유파동이 심각했던 지난 74년 S&P 500지수가 최고치 대비 48.2%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지난 87년 이른바 '검은 금요일'당시 36% 급락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미 증시의 최고치 대비 낙폭은 작은 상황. 신문은 당시와 유사한 심리적 공황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면서 주가가 더 떨어진 뒤 바닥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AWSJ은 또 투매 조짐이 지금부터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 하락으로 2주간 무려 1조4,000억 달러가 미 증시에서 허공으로 사라지면서 지난 주 114억 달러 이상의 돈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게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
이와 함께 부동산ㆍ담배 등 실적이 괜찮은 종목의 주가 역시 하락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때가 가까워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신문은 진단했다.
한편 자산관리 회사인 쿰버랜드 어드바이저의 데이비드 코톡 사장은 "다우 지수가 7,600포인트대로 떨어질 경우 이 같은 대규모 투매에 따른 심리적 공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