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편의점시장 2조 돌파

국내 편의점시장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타고 있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시장규모는 지난 99년 1조원을 간신히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1조2,500억원에서 올해엔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올해 새로 생긴 점포수만 모두 1,000개를 웃돌아 지난 89년 편의점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시장이 이처럼 급팽창한 것은 무엇보다 LG25,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등 빅3가 경쟁적으로 점포 개설에 나서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편의점의 최대 히트상품인 '삼각김밥'을 비롯해 패스트푸드 상품의 판매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등 수익구조가 개선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25의 경우 연초만 해도 삼각김밥 판매량이 점포 당 10개에 그쳤지만 최근엔 130개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들은 "시중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실업난이 가중되면서 창업 희망자들이 편의점으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상품 개발 등을 통해 업계 저변을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단기간의 급성장 이후 내년부터 편의점의 매출 신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무리한 양적 팽창의 후유증으로 인해 부실점포가 늘어나면서 가맹점주와의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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