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라톤 선수들이 중국 광저우에 입성해 아시안 게임의 대미를 장식할 준비를 마쳤다.
지영준(29ㆍ코오롱), 김영진(27), 임경희(28ㆍ이상 수원시청), 이선영(26ㆍSH공사) 등 마라톤에 출전할 4명의 남녀 선수는 24일 입촌한 뒤 마라톤 코스를 답사하고 결의를 다졌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에서 지난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2002년 부산 대회까지 4회 연속 정상에 올랐으나 2006년 도하 대회에서 귀화 선수를 앞세운 중동 국가에 밀렸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월계관을 쓴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은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되찾아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황 위원장은 “모든 준비는 끝났고 결전의 날만 기다리고 있다. 지영준의 컨디션이 좋아 남자 부문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영준은 지난해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8분30초를 찍고 우승해 ‘포스트 이봉주’로 자리를 굳혔다. 최근까지 강원도 원주에서 훈련을 치르면서 2시간 6~7분대로 기록을 줄여 금메달 희망을 부풀렸다. 한국의 라이벌은 케냐 선수들을 귀화시킨 바레인과 카타르. 카타르는 2006년 도하 대회 우승자 무바라크 하산 샤미(30)를 앞세웠고 바레인은 도하 대회 은메달리스트 칼리드 카말 칼리드 야신(28)이 선봉에 섰다. 하지만 샤미의 개인 최고기록은 2007년 작성한 2시간7분19초, 야신은 2시간11분대로 지영준에 뒤쳐진다. 지영준이 좋은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흑인 마라토너들을 제치고 4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경희와 이선영이 이끄는 여자 마라톤은 중국, 일본, 북한과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여자 마라톤은 27일 오전 9시30분, 남자 경기는 오후 1시5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