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살해사건 중동지역 政情불안 심화
사우디서 미국인 피살ㆍ이라크선 외무차관 암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외국인 납치, 살해사건이 잇따르고 이라크에서는 정부요인에 대한 암살사건이 계속되는 등 중동지역의 불안정한 정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관은 미국인 1명이 12일 수도 리야드에서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피살된 미국인이 자기 집 주차장에서 주차하던중 괴한 3명이 뒤쪽에서 쏜 총을 맞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미 국방부 계약사인 비넬의 직원 1명이 총격으로 사망했다. 미 대사관은 미국인 피살사건이 다시 발생하자 미국인들에게 사우디를 떠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이라크에서는 12일 바삼 살리 쿠바 외무차관이 바그다드의 아지미야 지역에서 암살 됐다. 13일에는 카말 자라 이라크 교육부 문화국장이 바그다드 외곽 가자리야 지역의 자택 근처에서 총격을 받고 숨졌다. 또 이날 바그다드의 미군기지 인근에서 자살폭탄차량이 폭발해 경찰관 4명을 포함한 이라크인 12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고 미군 대변인이 밝혔다.
저항세력들은 점령통치를 방해하고, 라이벌 정파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 요인암살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이라크 고위관리 암살사건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병기기자 bk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6-13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