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중국의 결혼이주여성인 A(20)씨와 B(33)씨는 지난달 28일 수원의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영텍코리아에서 면접을 봤다. 면접 현장에는 수원고용지원센터 직원이 함께 들어가 아직 한국말이 서투른 두 사람을 도왔다. 두 사람은 그동안 취업 상담을 해주던 센터 직원이 옆에 있어서 처음 보는 면접이었지만 떨지 않고 끝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보기좋게 합격해 지난 6일부터 영텍코리아의 생산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노동부 고용지원센터가 이주여성ㆍ장기실업자ㆍ고령자ㆍ여성가장ㆍ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동행면접 서비스가 취업 취약계층이 일자리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동행면접 실태분석 및 활성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동행면접으로 취업에 성공한 사람이 2,054명으로 전년의 1,217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동행면접은 고용지원센터의 담당자가 구직자를 데리고 구인업체를 방문해 현장시설 등을 둘러본 뒤 면접도 함께 하는 취업지원서비스다. 구직자는 든든한 후원자가 옆에 있기 때문에 떨지 않고 면접에 응할 수 있으며 구인업체는 고용지원센터 담당자에게 구직자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구직자와 구인업체가 서로 충분한 준비를 갖춰 면접하기 때문에 취업 성공률이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동행면접에 참여한 구직자 4,580명 가운데 2,054명이 취업해 취업 성공률이 44.8%에 달했다.
지난해 동행면접에 참여한 구직자를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상이 가장 많은 2,387명으로 전체의 52.1%를 차지했고 성별로는 여자가 2,660명으로 전체 4,580명 중 58.1%로 남자보다 많았다.
지난해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동행면접을 활용한 1,989개 기업을 규모별로 보면 종업원 50인 미만인 업체가 82.7%로 가장 많았고 50~100명 미만인 업체는 9.4%, 100~300명 미만인 업체는 5%, 300명 이상인 업체는 2.9%였다.
이만기 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동행면접은 취업 취약계층에 효과적인 취업지원서비스"라며 "고용지원센터별로 동행면접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전담팀이나 담당자를 두고 면접기술 등 구직자 코칭 노하우를 집중 교육시키는 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