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증시 불공정거래 근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2일 '최근 인터넷 거래 등 금융기법이 발전하면서 주가조작, 내부자 거래 등 불공정 거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증시 불공정거래 근절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주식시장의 불공정 거래는 건전한 투자자에게 피해를 줌으로써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중소기협중앙회의 발표에 따르면 순수 신용대출은 6.9%에 불과하다'면서 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신용대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도 주문했다. 김 대통령은 '기업은 재무제표는 물론 사업계획을 투명하게 금융기관에 알리고 대출받은 돈을 목적대로 쓰고 있다는 내용도 알려야 한다'면서 '그 대신 은행은 기업경영에 자문을 해주고 대출된 자금이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지를 감시하는 등 기업과 은행이 일심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우리 은행들은 (대출) 사전심사도 잘 못하지만 사후심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담보에만 의존하다 보니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결국 기업과 은행이 부실하게 됐다'면서 '사전.사후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불안요인이 있는 기업에 대해선 채권은행이 지원을 하거나 퇴출시켜 시장이 신뢰하는 기업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면서 '채권은행은 불안요인이 있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등 경영지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금감위와 금감원은 높은 윤리의식과 도덕적 우위,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금융기관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금융기관을 리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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