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대회·국가대표등 실전 위주 인재양성 시스템

'피말리는 경쟁'서 이기는 법 배워


주니어 대회·국가대표등 실전 위주 인재양성 시스템 '피말리는 경쟁'서 이기는 법 배워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최근 한 아마추어골프대회가 열렸던 전남의 C골프장. 클럽하우스에는 상기된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학부모들로 북적댔다. 인근 숙박업소는 선수와 가족들이 몰리면서 빈 방이 없을 정도의 특수를 누렸다. 주니어 골프대회장은 말 그대로 전쟁터다. 명문대학 진학을 바라는 일반 학생과 학부모가 겪는 입시지옥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치열한 분위기다. 어릴 때부터 피 말리는 경쟁을 뚫어야 하지만 그 열매는 달콤하다. 이곳에서 한국골프의 세계적 경쟁력이 태동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주니어 무대는 '세리 키즈 세대의 요람'이자 '골프한류(韓流)의 배양지'라 할 수 있다. '한국식' 주니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히 실전과 경쟁 위주라는 점이다. 국내에서 1년간 열리는 학생 골프대회는 줄잡아 20여개. 대한골프협회 주관으로 유자격 선수만 출전하는 한국아마ㆍ한국여자아마ㆍ한국주니어ㆍ한국여자주니어ㆍ송암배ㆍ익성배ㆍ박카스배ㆍ일송배 등 전국 대회 9개, 초등연맹 대회 3개, 중고연맹 대회 9개, 그리고 전국체전과 시ㆍ도지사 및 대학총장배 등도 여럿 있다. 주니어 시절부터 프로 선수보다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기량이 자연스럽게 향상될 수밖에 없다. 주니어 시스템이 국가대표 선발에 맞춰져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국가대표(상비군)는 각종 대회에서 획득하는 포인트 합계로 선발되기 때문에 대회마다 열띤 경쟁이 펼쳐진다. 국가대표는 엘리트 코스의 첫 걸음으로 모든 선수들의 로망이다. 대한골프협회 회원사 골프장에서 이용료 할인을 받을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 아시안게임이나 세계아마추어선수권 같은 각종 국제대회 출전권도 주어진다. 또 프로대회에도 출전할 기회가 적지 않기 때문에 값으로 환산하기 힘든 경험을 쌓고 기량도 향상시킬 수 있다. 상비군 형태로 연간 국가대표를 운영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연간 70~150일 합숙훈련을 받고 프로골퍼 출신 감독 등 코치진이 기술적ㆍ심리적 교육도 실시한다. 주니어 시절부터 쌓은 실전경험으로 선수들은 어린 나이에 두각을 나타낸다. 국내외 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선수들은 대다수가 대표 또는 상비군 출신이다. 주니어 및 국가대표 시스템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강호들을 배출하는 한국골프의 수원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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