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급등락후 약보합

LG카드(032710)와 LG투자증권(005940)이 4일 한꺼번에 몰려든 국내외 투자자본의 러브콜에 현기증을 일으켰다. 이랄 LG카드는 장중 한때 뉴브릿지캐피탈이 단독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리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나 장마감 20분을 남겨놓고 밀리기 시작해 결국 전일보다 0.13% 하락한 7,440원을 기록했다. 반면 그동안 LG카드 부실 악재에 발목이 잡혀 약세를 보여왔던 LG투자증권(005940)은 급등락 끝에 전일보다 1.62% 오른 8,760원으로 마감, 사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LG카드가 롤러코스트를 탄 것은 LG카드 인수주체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부인을 하며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하나ㆍ우리은행 등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해 LG카드에 군침을 삼키고 있고, GE캐피탈ㆍ씨티은행ㆍ뉴브릿지캐피탈 등 해외자본들도 LG카드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LG카드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변화는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가치투자로 유명한 템플턴그룹의 펀드들의 대량매수는 LG카드 회생의 신호탄이라는 조심스런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템플턴애셋매니저먼트 소속 12개펀드는 LG카드가 부도위기 까지 몰렸던 지난달 24일~26일 3일동안 615만주를 사들여 648만3,554주(5.39%)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번 LG카드 매수에 참여한 템플턴이머징마켓은 세계 10대 펀드매니저로 알려진 마크 모비우스 박사가 대표로 있는 회사로 주로 아시아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며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템플턴 측은 “LG카드 대량매수에 대한 구체적인 코멘트는 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현주가가 미래기업가치보다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기업가치를 투자의 최우선 척도로 삼고 있는 템플턴그룹에서 5%이상 지분을 취득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며 LG카드 불확실성 해소의 신호탄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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