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후순위채 청약 성공 "자본조달 한숨 돌렸네"

현대스위스 등 물량 소화
토마토는 내달 발행 검토

건설사 부실로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후순위채 청약 미달사태를 피하면서 한숨 돌렸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9~21일 후순위채 청약을 받았던 현대스위스ㆍ현대스위스2ㆍW저축은행이 모두 물량을 소화했다. 현대스위스는 200억원 모집에 약 206억원, 현대스위스2는 200억원에 약 205억원의 자금이 몰려 각각 1.03대1, 1.0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W저축은행은 150억원 모집에 176억원이 들어와 1.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 다시 심화되면서 대규모 미달사태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이번 후순위채 모집에서 저축은행들이 미달 사태를 피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의 길이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토마토저축은행 등이 다음달 중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만기 5년 이상의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여준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건전성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데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일각에서는 리스크에 비해 저축은행의 후순위채 금리가 연 7.9%대로 상대적으로 너무 낮아 경쟁력이 없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은행을 제외한 금융기관의 지급보증이 들어간 회사채 수익률은 5년 만기의 경우 연 8.71%에 달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후순위채 물량이 다 소화되면서 저축은행에 대한 고객들의 믿음이 아직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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