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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New Car] 소비자들 "아이 러브 J-Car"
가격 대비 빼어난 성능… 강력한 '킬러 모델' 확보…혼다 'CR-V' 렉서스 'ES350' 인피니티 'G35 세단'작년 많이 팔린 수입차 1·2·4위 휩쓸며 고속질주日업계 올 2,000만~3,000만원 대중차도 판매 계획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인피니티 G35 세단
혼다 CR-V
렉서스 ES350
J-Car(일본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리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도요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가 지난 2001년 국내 시장에 상륙한 후 6년간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성장을 거듭해왔다. 자신감을 얻은 일본차 업계는 올해부터 2,000만~3,000만원대의 국내 대중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J-Car. 그들을 집중분석해본다.
◇고속질주하는 J-Car=1위 혼다 ‘CR-V’, 2위 렉서스 ‘ES350’, 4위 인피니티 ‘G35 세단’.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모델 순위다. 1, 2, 4위를 모두 일본차가 휩쓴 것이다. 지난해 모델별 판매순위 상위 10위 중 절반이 넘는 6개가 일본 브랜드일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차의 인기는 상종가를 치고 있다. 지난해 국가별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33%로 55.3%를 차지한 유럽에 이어 2위에 머물렀지만 단일 국가별로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일본차의 지난해 판매성장률은 전년 대비 44.5%에 달해 유럽(24.2%), 미국(36.9%)을 제치고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차의 급성장은 수입차 전체 시장이 최근 몇 년간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쟁국들의 시장점유율을 깎아 내릴 정도로 강력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 실제 유럽 수입차는 2001년 수입차 시장의 70%를 차지하며 ‘절대 강자’의 위치에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55.3%까지 점유율이 떨어졌고 미국 브랜드는 19.4%에서 11.7%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일본차의 시장점유율은 10.9%에서 33%로 수직상승을 거듭했다.
올해 들어서도 일본차의 인기는 고속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1월 베스트셀링카 상위 10위에는 혼다 뉴 어코드 3.5(1위), 혼다 CR-V(4위), 렉서스 ES350(5위), 인피니티 G35세단(8위), 혼다 뉴 어코드 2.4(10위) 등 5개 모델이 포진했다. 특히 혼다가 1월14일 선보인 뉴 어코드는 이달 3일까지 1,050대가 계약돼 수입차 단일 모델로는 최단기간 계약대수 1,000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 유럽 수입차 업체의 CEO는 “일본차를 견제하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도무지 방법이 보이질 않는다”며 “일본차는 이제 한국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수입차 브랜드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빼어난 성능과 강력한 킬러 상품이 인기비결=일본차의 인기비결은 크게 2가지. 하나는 이미 검증된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이고 다른 하나는 강력한 ‘킬러 모델’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모델별 판매순위 1위에 오른 혼다 CR-V는 세련된 디자인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3,090만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동급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와 비교해도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그렉 필립스 한국닛산 사장은 “일본차들은 유럽차에 비해 20~30% 저렴하면서도 소음이 적고 디자인이 독특하며 한국과 도로사정이 비슷한 일본에서 만들어져 한국 도로에서 운전하기 쉽다”고 말했다.
또 일본 수입차 업체들은 각각 ES350(렉서스), G35 세단(인피니티), CR-V(혼다) 등 모두 강력한 ‘킬러 모델’을 하나씩 확보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강력한 모델을 내세워 ‘입소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각 업체들은 최근 혼다가 뉴 어코드를 출시한 것처럼 소비자들이 기존 킬러 모델에 식상해질 때쯤 새로운 킬러 모델을 소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윤대성 한국수입차협회 전무는 “일본차는 섬세한 인테리어와 정숙성으로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졌다”며 “외국처럼 고객이 스스로 수리할 수 있는 주차장이 없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내구성이 뛰어나 자주 수리할 필요가 없는 일본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나도 J-Car 타볼까”=프리미엄 시장에서 자신감을 얻은 일본 자동차 업계는 이제 한국의 대중차 시장마저 넘보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는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일본 4위의 자동차기업인 미쓰비시 자동차를 국내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10월에는 닛산의 대중차가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며 토요타코리아는 내년 국내 대중차 시장 진출을 목표로 시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우자판이 판매할 차종은 준중형세단인 랜서, 고성능 스포츠세단인 랜서 에볼루션, 중형 SUV인 아웃랜더ㆍ파제로, 중형 스포츠쿠페인 이클립스다. 가격은 2,000만~3,000만원대로 예상되며 전국의 대우자동차 판매망을 통해 판매되는 만큼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닛산이 10월부터 판매할 차종은 중형 SUV인 무라노, 중형세단인 알티마, 중소형 SUV인 로그 등으로 가격대는 3,000만~4,000만원대 초반에 형성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저가의 일본 대중차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들어오면 현대차ㆍ기아차 등 국내 브랜드들과의 정면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며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 좋은 일본차를 상대하려면 국내 자동차 업계도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혼다 '뉴 어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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