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전망] 국제정세 긴장 완화 금값 안정 기대

핵전쟁 위기로까지 치닫던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이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태 역시 해법을 찾을 기미를 보이면서 국제 상품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지난 7일 파키스탄 방문을 마치고 인도로 향한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와 회담한 뒤 "양국간의 긴장 완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인도령 카슈미르에 침투하는 이슬람 민병대들이 상당히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두 나라가 전쟁을 피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뒤 미국의 향후 중동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언급, 중동분쟁 역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처럼 국제정세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자 금값 오름세 역시 한 풀 꺾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7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값은 장 중 한 때 328.70달러까지 치솟다가 상승 폭을 크게 줄여 전일보다 50센트 하락한 온스 당 325.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뉴욕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 금값 상승을 이끌었으나 오후 들어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은 데다 인도ㆍ파키스탄 분쟁 완화, 중동문제 해결 가능성 등이 대두되면서 금값이 내림세로 반전됐다고 분석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장기적으로는 금값 상승이 예상되고 있으나 인도ㆍ파키스탄 및 중동분쟁이 해결될 경우 중ㆍ단기적으로는 금값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정세 안정 회복,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5월 산유량 증가 소식 등으로 국제 유가 역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 인도분은 7일 전일보다 0.16%(4센트) 하락한 배럴 당 24.74달러에 거래됐으며,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분 역시 0.95%(23센트) 떨어진 23.99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 여름 미국 휘발유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 전망 역시 유가 하락을 유인하는 재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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