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국인 투자가가 KT&G 주식 700만주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그 주체가 칼 아이칸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한 외국인 투자가가 씨티그룹을 통해 KT&G 주식 700만주(전체 지분의 4.74%)를 주당 6만700~6만2,500원에 팔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날 KT&G의 종가인 6만3,100원보다 1~3.8% 낮은 금액으로 총 매각규모는 4,000억여원에 이른다. 씨티그룹은 투자 메일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KT&G의 주식을 700만주 이상 보유한 곳은 ▦프랭클린뮤추얼 1,489만주(10.09%) ▦기업은행 951만주(6.45%) ▦아이칸 776만주(5.26%) 등 3곳뿐이다. 이들 중 기업은행은 KT&G의 전략적 투자자인데다 프랭클린뮤추얼도 장기투자 성향을 가지고 있어 이번 매각을 추진하는 곳은 칼 아이칸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칼 아이칸은 올초 KT&G의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오른팔인 워런 리크텐스타인을 KT&G의 사외이사로 입성시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KT&G 측은 “과거 프랭클린뮤추얼은 주식을 장기 보유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며 “수량 등으로 봐서는 아이칸 쪽의 움직임인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것은 좀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