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코오롱 더 프라우 오피스텔을 청약하려는 대기자들이 12일 청약접수를 받는 모델하우스로 먼저 들어가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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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프라우' 난장판 청약…결국 접수 중단
"당첨 즉시 프리미엄 2,000만원인데 누가 안하나"중개업소서 나눠준 번호표 10만원~50만원 거래코오롱 "은행접수등 검토 10일내 일정 다시 공고"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코오롱 더 프라우 오피스텔을 청약하려는 대기자들이 12일 청약접수를 받는 모델하우스로 먼저 들어가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하루 모델하우스 현장에서만 청약접수를 받을 예정이었던 송도국제도시 코오롱 '더 프라우' 주상복합 오피스텔이 수천명의 청약대기자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일대 혼란이 야기되자 청약 개시 수시간 만에 이례적으로 청약이 중단됐다.
코오롱건설은 이날 앞으로 10일 이내에 은행창구 접수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한 뒤 청약접수 일정을 다시 공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오늘(12일) 모델하우스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것은 그대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더 프라우' 모델하우스 인근에는 말 그대로 청약광풍이 휘몰아쳤다.
오전9시30분. 더 프라우 오피스텔에 대한 청약을 위해 지난 금요일(9일) 저녁부터 줄을 선 5,000여명의 사람들이 모델하우스 앞에서 오피스텔 청약 개시 시간인 오전10시가 임박하자 초긴장 상태를 보이며 장사진을 쳤다.
더 프라우 오피스텔은 16~71평형 123실로 구성됐고 분양가는 평당 평균 650만원선으로 ▦평당 400만~500만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당첨 즉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며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연이은 부동산 규제책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부동자금이 대거 몰린 것이다. 수원에서 온 조모씨(39)는 "30평형대만 해도 당첨 즉시 2,000만원 정도 분양권피(프리미엄)가 붙는데 누가 안하겠냐"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또 오겠느냐"고 말했다.
단기 투자수익을 노린 청약대기자들이 지난 2박3일 동안 몰려들면서 인근 중개업소에서 나눠준 '번호표'가 번호에 따라 10만~50만원에 거래되는 진풍경도 벌여졌다. 송도란 입지가 부각되긴 했지만 이 상품은 주상복합이나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텔로 전용률이 50%밖에 안되고 대부분 2~5층 내외의 비인기층에 배치돼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이 같은 청약열풍을 일각에선 예상 밖의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코오롱건설 측 용역업체 사람들과 경찰이 나서면서 질서가 어느 정도 잡히자 예정시간보다 15분 앞선 오전9시45분 모델하우스 문이 열리고 번호표 순서대로 입장이 시작됐다. 뒤늦게 온 사람들은 상황을 지켜보며 여기저기 전화를 걸기 바쁘고 일부는 줄지어 들어서는 가족에게 준비해온 위임장을 전달하는 데 정신이 없었다. 크고 작은 실랑이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졌지만 입장은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싶었다.
하지만 이 같은 질서는 이내 깨졌다. 이날 새벽에 몰려든 청약대기자들이 중개업소가 돌린 번호표에 따른 입장에 불만을 표하며 입구 앞 천막을 찢는 등 소동을 피우면서 오전11시30분께 수㎞에 달하던 줄은 이내 흩어져버리고 모델하우스 입장은 중단됐다.
입력시간 : 2007/03/12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