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약국 임대료가 7억

반포 조달청 지하1층 위치…최근 입찰서 낙찰
전국서 가장 비싼 명동 커피숍보다 2배나 비싸

정부가 소유한 35평 규모 소형 약국의 연간 임대료가 무려 7억4,000만원에 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조달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조달청사 지하 1층에 위치한 ‘조달약국’의 임대계약(2007년 6월~2010년 5월)을 공개경쟁 방식으로 입찰에 부친 결과 현 운영자인 약사 A씨가 연 7억4,100만원의 임대료를 써내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A씨는 이미 지난 2004년 조달약국 임대계약 공개입찰에서 5억1,700만원을 써내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3년 단위로 갱신되는 약국 임대차 계약을 따내기 위해 A씨는 이번에 3년 전보다 2억2,400만원을 더 써냈다. 조달청의 한 관계자는 “강남성모병원을 중심으로 인근에 위치한 약국은 조달약국뿐”이라며 “유리한 입지조건 때문에 고액의 임대료를 내고서라도 낙찰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달약국의 임대료를 평당 임대료로 환산하면 2,100만원으로 현재 서울시내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충무로1가 명동빌딩 내 ‘파스쿠찌’ 커피전문점 임대료보다도 최소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파스쿠찌의 한 관계자는 “명동빌딩점의 올해 공시지가는 평당 1억9,636만원에 달하지만 평당 임대료는 조달약국의 35%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달청에 따르면 5월 입찰에 앞서 3월 실시된 1차 입찰에서 한 약사가 9억원의 연 임대료를 써내 낙찰을 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로 중간에 계약을 포기, 무려 4,500만원(입찰금의 5%)이 넘는 입찰 계약금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황종수 조달청 경영관리팀장은 “2004년 처음으로 조달약국의 임대계약 방식을 수의계약에서 일반경쟁 입찰로 바꾸면서 이 같은 막대한 국부창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2004년 당시에도 계약방식 전환을 통해 기존 금액보다 13.4배나 높은 수익 증대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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