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경기도 일산의 ‘운정신도시 한라비발디’ 모델하우스에서 청약자들이 유리바닥 아래 설치된 이색 모형단지를 내려다 보고 있다. 청약 첫날부터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어 이날 반나절 만에 청약자가 분양가구수를 넘어섰다. /일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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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운정 한라비발디' 청약 첫날 4,000여명 몰렸다
937가구 공급에 반나절만에 1,200여명 접수"내년 분양가 더 낮춘다는 정부 말 못믿겠다"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2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경기도 일산의 ‘운정신도시 한라비발디’ 모델하우스에서 청약자들이 유리바닥 아래 설치된 이색 모형단지를 내려다 보고 있다. 청약 첫날부터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어 이날 반나절 만에 청약자가 분양가구수를 넘어섰다. /일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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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 논란을 빚은 파주 운정 신도시 한라비발디가 청약접수 첫날부터 4,000여명의 인파가 몰리며 뜨거운 청약열기를 보였다.
특히 이 같은 반응은 정부가 내년 파주 운정 신도시에 공급될 아파트의 분양가를 대폭 낮추겠다고 발표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공영개발을 앞세운 정부의 논리가 완전히 무색하게 됐다.
21일 한라건설에 따르면 이날 일산 지하철 백석역 인근에 위치한 한라비발디 모델하우스에서 1순위 청약자들을 접수한 결과 오후6시30분 현재 약 4,000여명의 청약자가 접수창구로 몰렸다.
한라비발디는 이번에 총 937가구를 공급, 약 4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을 했다. 한라건설의 한 관계자는 "문을 열기도 전부터 청약자들이 몰려 모델하우스 앞에 줄을 세우고 번호표를 나눠줘야 했다"며 "접수창구를 10개 이상 만들었지만 평균 2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모델하우스에 들어가 청약을 할 수 있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청약열기는 한라비발디가 당초 주변시세에 비해 500만원 정도 높은 평당 1,460만원에 분양승인 신청을 했다가 이를 1,297만원까지 낮추면서 '싸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내년 파주 운정 신도시에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가를 200만원 더 낮춘 1,100만원대에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시장은 별로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판교 신도시를 3번이나 미뤘지만 결과적으로 분양가는 평당 1,800만원이나 되지 않았느냐"며 "원가연동제나 채권입찰제가 적용되지 않아 입주 후 전매제한기간이 없다는 점도 청약자들이 한라비발디 쪽에 손을 들어준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름에 따라 파주 운정 신도시의 청약결과를 보고 올 하반기 예정된 용인 성복지구와 동천지구,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 등 민간업체가 분양하는 아파트의 분양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파주 운정이 인근 교하지구보다 300만~400만원 높은 가격에도 분양이 잘되는 것을 보면 더 분양가가 높아지기 전에 서둘러 청약하자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며 "아파트 원가공개에 대한 사회적 압력은 더욱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9/21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