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북한에서 남자 프로 정규 투어 대회가 열릴 전망이다.
북한에 금강산 골프장을 짓고 있는 에머슨퍼시픽그룹의 이중명 회장이 4일 충남 연기의 IMG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에머슨퍼시픽 그룹 오픈 골프대회를 마친 뒤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회장은 “내년 제2회 에머슨퍼시픽 그룹 오픈을 금강산 골프장에서 개최하겠다”고 전제한 뒤 “금강산 골프장을 내년 7월께 완공하고 10월께 대회를 열겠다”며 “대회에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 대통령 등 한반도 평화 정착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각국 전현직 정상을 초청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의 계획대로 되면 내년에는 국내 골프 계 사상 처음으로 북한에서 공식 골프대회가 열리게 된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북한 평양 골프장에서 대회를 개최한 바 있으나 선수 30명만 출전해 2라운드로 경기를 치르면서 공식 대회로 인정 받지 못했다.
한편 골프계 전문가들은 “공식 대회가 북한에서 열리면 골프계 뿐 아니라 한국 역사의 한 획을 긋게 되겠지만 140명이 넘는 선수가 한꺼번에 북한에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