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에서 이뤄지는 황혼 이혼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이혼 건수의 20%를 넘어섰다. 국제결혼이 확산되면서 한국인-외국인 부부의 이혼 건수도 급증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지난 2007년 이혼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12만4,600건으로 2006년의 12만5,000건보다 400건(0.4%) 줄었다. 이혼 건수는 1997년 9만1,000건에서 2003년 16만7,1000건까지 꾸준히 늘다가 2004년부터 감소세를 유지했다. 이는 15~49세의 부부 인구가 감소하고 경제적 안정, 이혼숙려제(성급한 이혼을 막기 위해 냉각기를 두는 제도) 도입 등에 따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부부 500쌍(결혼한 사람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유배우 이혼율도 5.2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이른바 ‘황혼 이혼’은 총 2만5,100건으로 전체 건수의 20.2%를 차지했다. 이혼 부부 5쌍 중 1쌍이다. 전체 이혼 중 동거 20년 이상 부부들의 이혼이 차지하는 구성비는 1998년 9.8%에서 1998년 12.4%로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한 후 2006년 19.2%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동거 4년 이하 부부들이 차지하는 구성비도 27.1%로 2006년 26.5%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동거 5~9년 부부는 20.5%, 10~14년 부부는 17.5%, 15~19년 부부는 14.7% 등으로 집계됐다. 이혼 원인으로는 부부 간 성격차이가 46.8%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웠다. 이어 ▦경제 문제 13.6% ▦가족 간 불화 8.0% ▦배우자 부정 7.8% ▦정신ㆍ육체적 학대 4.8% 등의 순이었다. 형식별로는 협의이혼이 10만5,000건으로 84.7%를 기록, 전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했다. 국제 결혼이 늘면서 외국인 배우자와의 이혼도 급증했다. 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은 전년(6,280건)보다 40.6% 늘어난 8,82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에서 외국인과의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도 7.1%로 전년(5.0%)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