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대우車 부평공장 조기인수 가능성

GM과 우리 정부 및 채권단이 인천대우자동차(옛 대우차 부평공장)의 조기 인수를 위한 물밑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대우차는 특히 조기인수의 핵심 조건인 주야 2교대 근무를 오는 7월부터 부분 실시한다는 방침이어서 GM의 부평공장 인수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3일 “GM이 인천대우차를 조기 인수하기 위해 채권단과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릭 왜고너 GM 사장도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래된 공장에 새로운 투자를 하는 게 새로 설립하는 것보다 낫다”고 언급, 부평 공장의 조기 인수의지를 시사했었다. 이와 관련, GM대우차와 인천대우차는 부평공장의 2교대 근무를 오는 7월에 칼로스를 생산하는 1공장부터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GM대우차의 위탁을 받아 자동차를 생산ㆍ공급하는 부평공장의 상황에 비춰 2교대 근무계획은 GM대우차측과 협의를 통해 세워졌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GM의 부평공장 인수계획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대우차 노사는 4월초부터 임단협 협상에 들어갈 예정인데, 2교대 근무가 중요 협상 사항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평공장이 GM에 인수되기 위해서는 1공장과 2공장(매그너스 생산) 모두 2교대를 6개월 연속 유지해야 하지만 일단 1공장만이라도 우선 2교대 근무에 들어가는 것은 인수문제와 관련해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2교대 근무는 조기 인수의 최대 핵심 사항이었다. GM대우차 관계자는 “2교대 계획을 세워놓았지만 실시 여부는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GM의 인수문제도 1ㆍ2공장 모두 2교대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얘기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김정수 GM대우 부사장도 “아직 (조기 인수와 관련해)GM으로부터 어떤 언질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천대우차 조기 인수 조건 ①6개월 연속 주야 2교대제 가동 ②조업차질 일수, GM 사업장 평균 일수 밑돌 것 ③연평균 생산성증가율 4% 이상 유지 ④품질수준 GM 기준에 충족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