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엑스포 개막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으로 높아진 국력을 만방에 떨친 중국이 30일 세계 최대 경제올림픽으로 별칭되는 ‘2010 상하이엑스포’ 개막식을 갖고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전세계 189개국, 57개 국제기구가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미국과 함께 G2로 불리며 초강대 슈퍼파워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력을 또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 등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상하이(上海)를 찾은 각국 지도자들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각각 정상회담을 열고 경제협력 문제 등을 논의하는 등 치열한 경제외교전을 펼쳤다. 20여개 국가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엑스포장 내 문화센터에서 열린 개막식 공연에는 상하이를 상징하는 둥팡밍주(東方明珠)탑에서부터 엑스포장까지 이르는 3.3㎞ 구간에서 300여종, 10만여발의 불꽃이 상하이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생활'을 주제로 내건 이번 엑스포는 국가관뿐 아니라 상하이GM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별도의 기업관을 만들어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에 나서며 세계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숨가쁜 경제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개막식 막바지에는 지난 14일 발생한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 지진피해로 고아가 된 장족 남녀 어린이 2명이 출연하는 등 중국 내 56개 민족 간의 화합을 다지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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