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은 오는 3월3일부터는 출판기념회가 금지된다. 2월 초부터 간간이 나왔던 출판기념회가 근래 들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 후보자들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거나 출마선언을 하는 홍보수단으로 출판기념회만큼 좋은 것이 없다"면서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루는 배경을 설명했다.
출판기념회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24일에는 이계안 전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이광재 민주당 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등이 출판기념회를 열었고 26일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다음달 1일에는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예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서는 김충환ㆍ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각각 22일과 23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또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 등은 훨씬 앞서 출판기념회를 끝내기도 했다.
출판기념회는 선거출마를 위한 홍보목적 이외에도 거물급 정치인들이 축사 등을 하면서 세를 과시하는 효과도 있다. 예컨대 원 의원의 '사랑의 정치' 출판기념회에는 같은 시간 국회에서 세종시 문제를 다루는 한나라당 의총이 열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득 의원과 권영세 서울시당위원장 등 현역 의원만 30여명이 다녀갔다. 이계안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도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ㆍ김근태ㆍ신기남 전 의장 등 민주당 전·현직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고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이광재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도 정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한 전 총리 등 당내 지도급 인사들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 등 친노 인사들이 모처럼 자리를 함께했다. 정 대표의 경우 이날에만 출판기념회 참석을 위해 서울과 강원도를 오간 셈이다.
한편 출판기념회를 기점으로 6ㆍ2지방선거의 후보구도도 본격적으로 갖춰진다는 점에서 정당별로 선거전의 모습을 예측해볼 수 있다. 특히 이번주에 출판기념회를 갖는 한 전 총리의 경우 민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군이라는 점에서 관심의 정도가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