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총리는 평택 주한미군기지 이전 관련 불법시위에 대한 사회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불법시위 자제 촉구를 비롯해 정부의 대책과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는 11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 총리 주재로 부총리ㆍ책임장관회의를 열어 평택 미군기지이전 문제 등 주요 국정현안을 논의, 이같이 결정했다고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전했다.
김 처장은 “총리께서 평택 미군기지 이전반대가 불법시위로 흐르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폭력시위를 평화시위로 바꿀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사회 원로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며 “내일이나 모레 결과를 총리 명의의 대국민 담화문이나 당부 글 형식으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미군기지 이전에 대한 의사표현의 자유는 철저히 보장하되 폭력시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일관된 원칙을 지켜나가면서 주민들과는 인내심을 갖고 대화한다는 기본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이날 오후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협정문 초안을 확정하고 오는 19일 미국과 협정문 초안을 교환하는 등 당초 일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일부 FTA 반대단체가 계획하고 있는 미국 원정시위가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아니라 미국의 반한 감정을 촉발할 수 있는 점을 고려, 원정시위 계획 철회를 촉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