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전세계적으로 7위에 해당하는 거대한 영화 시장이다.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의 바로 다음을 차지한다. 경제 규모에 비해 영화에서만큼은 세계적으로 큰 시장이다. 하지만 규모만 컸을 뿐 시장의 이익을 독점하는 쪽은 항상 미국 할리우드였다. 한국영화는 안방에서 텃세를 누리기는 커녕 홀대만 받았다. 이 때문에 한국 영화인들은 ‘시장’에서 머리띠를 두른 채 목에 핏줄을 세우며 문화 논리를 호소해야 했다. ‘재미’를 기준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 또한 때론 눈치를 봐야 했다.이런 상황은 지난 해를 기점 삼아 크게 바뀌었다. 한국영화가 한국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이를 원동력 삼아 외국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이제 한국영화는 세계 7위의 시장에서 주공급자로 당당한 지위를 누리게 됐고, 주요 수출국의 지위를 노리게 된 셈이다.
정경문 기자입력시간 2000/04/06 16:31